
안녕하세요! 신경치료에 진심인 성남 바른모양치과 대표원장 김주형 입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어느 날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할 때, 환자분들의 표정에는 공통된 감정이 스칩니다.
배신감, 그리고 두려움입니다. “그 고생을 하며 신경치료까지 끝냈는데, 또 아프다니. 이제 정말 빼는 일만 남은 건가.”
진료실에서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미 마음속으로 발치를 각오하고 오십니다.
어디선가 “신경치료한 이가 또 아프면 그건 빼야 한다는 신호”라는 말을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픈 것은, 치아의 사형선고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개 ‘재발’이라는 이름의 신호이고, 재발에는 원인이 있으며, 원인이 있다면 다시 손쓸 방법도 있습니다.
발치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한 뒤 마지막에 꺼내는 카드여야지, 다시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먼저 집어 드는 카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신경치료한 치아가 왜 다시 아픈지. 발치 없이 살릴 수 있는지, 있다면 그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 재신경치료가 성공했다는 것을 임상에서 무엇으로, 어떻게 판단하는지. 실제 추적관찰 기록과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목차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경치료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재발’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그리고 그 재발의 원인은 대부분 명확하게 설명됩니다.
막연히 운이 나빴거나 치료가 잘못되어서가 아닙니다.
치아 내부의 신경관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미로 구조이고, 그 미로의 특성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 치료 때 미처 찾지 못한 숨은 신경관
치아의 신경관은 곧게 뻗은 하나의 관이 아닙니다.
어금니 하나에 신경관이 서너 개씩 있고, 그중에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거나, 갈라지거나, 휘어져 숨어 있는 관도 있습니다.
첫 신경치료 당시 이런 관 하나가 미처 발견되지 못한 채 남으면, 그 안의 세균이 시간을 두고 다시 염증을 일으킵니다.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생긴 미세누출과 세균 재감염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내부를 충전재로 밀봉하고 그 위를 보철물(크라운 등)로 덮습니다.
그런데 이 밀봉이 세월이 흐르며 미세하게 새기 시작하면, 입안의 세균이 그 틈을 따라 다시 신경관 안으로 침투합니다.
겉보기엔 멀쩡한 크라운 아래에서 재감염이 조용히 진행되는 것입니다.
크라운 아래에서 조용히 진행된 치근단 병소
가장 까다로운 경우입니다.
크라운으로 잘 덮여 있어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뿌리 끝(치근단)에서는 염증성 병소가 자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증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방사선 사진을 찍었을 때 뿌리 끝의 검은 그림자로 처음 발견되는 일도 많습니다.
이것이 정기검진과 방사선 촬영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아픈 신경치료 치아, 빼지 않고 살릴 수 있나요?
다시 아픈 신경치료 치아의 상당수는 발치가 아니라 ‘재신경치료(재근관치료)’로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핵심은 발치를 결정하기 전에, 이 치아가 정말 살릴 수 없는 상태인지 아니면 한 번 더 손쓰면 되는 상태인지를 정확히 가려내는 일입니다.
그 판단을 건너뛰고 “신경치료한 이가 또 아프니 빼자”로 직행하는 것, 저는 그것을 가장 경계합니다.
발치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 — 치근 파절 여부와 CBCT 정밀 진단
재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는지를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기준은 치근(뿌리)이 세로로 쪼개졌는가(수직 치근 파절) 입니다.
뿌리가 세로로 갈라진 치아는 안타깝지만 보존이 어렵습니다. 반대로 파절이 없고 염증이 원인이라면, 그 염증은 다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파절과 병소가 일반 2차원 치과 엑스레이만으로는 가려지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발 케이스에서 3D CT(CBCT) 정밀 진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평면 사진에서는 겹쳐 보이던 뿌리 끝의 병소 범위와 파절 의심 소견을,
입체적으로 단면을 잘라 들여다보면 훨씬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치냐 보존이냐의 갈림길에서, 이 한 장의 입체 영상이 치아의 운명을 바꾸기도 합니다.
재신경치료가 첫 치료보다 까다로운 이유
재신경치료는 첫 신경치료보다 손이 많이 가고 정교함을 요합니다.
이미 안에 채워져 있는 기존 충전재를 손상 없이 제거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처음에 놓쳤던 숨은 신경관을 찾아내야 하며, 기존 치료로 가늘고 약해진 치아 구조를 보존하면서 작업해야 합니다.
같은 신경치료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난이도는 전혀 다른 치료라고 보셔야 합니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의 시야로 본 보존의 판단
저는 치아 하나를 볼 때 그 치아만 보지 않습니다.
뿌리 끝이 상악동이나 하치조신경관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주변 잇몸뼈의 상태는 어떤지, 맞물리는 치아와의 교합은 어떤지를 함께 봅니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로서 구강과 안면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로 판단할 때,
‘이 치아를 살리는 것이 환자에게 정말 이로운가’라는 질문에 더 정확히 답할 수 있습니다.
보존은 무조건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살릴 가치와 가능성이 있을 때 책임지고 살리는 것입니다.

재신경치료, 무엇으로 ‘성공’을 판단하나요?
재신경치료의 성공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증상의 변화와 방사선 소견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함께 추적하여 판단합니다.
재신경치료 후 치유 판정의 기준은 증상 소실과 방사선상 병소 감소를 최소 1년 이상 추적하여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 개인의 방식이 아니라 근관치료 분야의 임상적 표준입니다.
저는 이 판단을 두 가지 축과 하나의 시점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재신경치료 성공 판단 기준 요약
- ① 증상 — 통증·동요도·잇몸 부종이 완전히 소실되었는가
- ② 방사선 — 치근단 병소가 축소되고 주변 잇몸뼈가 다시 차오르는가
- ③ 시점 기준 — 위 두 가지를 6개월·12개월 추적관찰로 확인하여 최종 판정
첫째 기준 — 증상의 소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인 신호는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입니다. 씹을 때의 통증,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던 느낌, 잇몸이 붓고 고름이 잡히던 증상, 치아가 들뜬 듯한 동요감 — 이런 것들이 사라졌는가입니다. 특히 재발 케이스에서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은 숨어 있던 감염원이 제대로 제거되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둘째 기준 — 방사선 사진에서 병소가 줄어들고 뼈가 차오르는가
증상이 사라져도 그것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뿌리 끝에 있던 병소(검은 그림자)가 실제로 줄어들고, 그 자리에 정상적인 잇몸뼈가 다시 차오르는지를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염증으로 녹았던 뼈가 다시 채워지는 것 — 이것이 재신경치료가 생물학적으로 성공했다는 객관적 증거입니다. 병소의 범위와 깊이에 따라서는 CBCT로 입체적인 변화까지 추적하기도 합니다.
‘치유 중(healing)’과 ‘완치(healed)’는 다릅니다 — 시점의 문제
치료 직후 두세 달 만에 찍은 사진에서 뼈가 완전히 차오르기를 기대하시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염증으로 녹은 뼈가 다시 채워지는 데에는 보통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 구분 | 상태 | 판정 시점 |
|---|---|---|
| 치유 중 (Healing) | 무증상 + 병소 안정 + 골 회복 진행 중 | 치료 후 3~6개월 |
| 완치 (Healed) | 무증상 + 병소 소실 + 정상 골 회복 완료 | 치료 후 12개월 이상 |
| 비치유 (Non-healing) | 증상 지속 또는 병소 확대 | 6개월 이상 경과 후 판정 |
재신경치료 후에는 6개월, 12개월 시점에 같은 조건으로 다시 촬영하여 ‘healing’이 ‘healed’로 완성되는지를 끝까지 확인합니다.
이 추적 관찰이야말로 동료 치과의사가 열어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정직한 치료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실제 추적관찰 기록 : 타 치과 신경치료 후 재발한 어금니, 3개월의 기록
앞서 말씀드린 성공 기준이 실제 진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현재 추적관찰을 이어가고 있는 한 케이스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환자분의 동의를 얻어 식별 정보를 모두 가린 채 경과만 공유합니다.)
내원 당시 — 신경치료와 크라운까지 끝낸 치아에 생긴 병소
40대 남자 환자분이 오셨는데, 다른 치과에서 이미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까지 씌운 아래 어금니가 다시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었습니다.
방사선 사진을 보니 뿌리 끝에 치근단 병소가 재발해 있었습니다. 크라운 아래에서 염증이 조용히 다시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곳이 발치와 임플란트를 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이 치아가 정말 살릴 수 없는 상태인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CBCT로 단면을 잘라 들여다보니 치근 파절 소견이 뚜렷하지 않았고, 병소의 원인이 감염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충분히 다시 살려볼 가치가 있는 치아였습니다.
재근관치료와 추적관찰 — 2월부터 5월까지
기존 충전재를 걷어내자 첫 치료에서 놓친 가는 근관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그 안의 감염원을 정리하고 신경관을 다시 밀봉하는 재근관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치료가 진행되던 2월의 방사선 사진에는 아직 뿌리 끝 병소의 흔적이 선명했습니다.
치료를 마무리한 뒤 저는 정해진 추적관찰 일정을 따랐습니다.
2D 방사선 사진과 함께 CBCT로도 병소의 입체적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성공을 단언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시점 | 상태 | 소견 |
|---|---|---|
| 2026년 2월 | 재근관치료 진행 중 | 치근단 병소 확인, 숨은 근관 발견·처치 |
| 2026년 4~5월 | 충전 완료 후 추적 | CBCT 포함 방사선 추적, 병소 안정 확인 |
| 2026년 5월 | 3개월 팔로업 | 무증상, 골 회복 초기 경향 — 치유 중(Healing) 판정 |
| 예정: 2026년 11월 | 6개월 추적 | 병소 축소 및 골 회복 진행 여부 확인 |
| 예정: 2027년 5월 | 12개월 추적 | 완치(Healed) 최종 확정 예정 |

무증상과 골 회복 — 우리가 ‘경과 양호’라 판단한 근거
가장 최근 내원에서 환자분은 어떤 증상도 호소하지 않으셨습니다. 씹을 때의 통증도, 욱신거림도 없었습니다.
방사선 사진에서는 뿌리 끝 병소가 더 진행되지 않고 안정된 채, 주변 뼈가 차오르는 초기 회복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준에 그대로 대입해 보겠습니다.
증상 소실 — 충족.
방사선상 병소 안정과 골 회복 경향 — 확인.
이 치아는 현재 ‘치유 중(healing)’, 경과 양호한 상태입니다.
저는 환자분께 “다 나았습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주 잘 낫고 있고, 6개월과 12개월 뒤에 한 번씩 더 확인해서 완치를 확정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이 정직한 답이기 때문입니다.
빼야 한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었던 치아 하나가, 한 번 더 들여다본 덕분에 환자분의 입안에서 제 역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시 아픈 그 치아, 끝이 아니라 다시 살릴 기회입니다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프다는 것은 분명 당혹스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발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재발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치아는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습니다.
저는 발치를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뒤 마지막에 꺼내는 카드라고 믿습니다.
타 치과에서 빼야 한다는 말을 들은 치아도, 치근 파절이 없고 감염이 원인이라면 한 번 더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재신경치료를 했다면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성공을 단언하지 않고,
증상과 방사선 소견을 시간을 두고 함께 추적하여 동료 치과의사가 열어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정직한 기준으로 그 결과를 확인합니다.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파 불안하시다면, 빼기 전에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당신의 자연치아는, 생각보다 더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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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신경치료한 치아가 다시 아프면 무조건 빼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다시 아픈 신경치료 치아의 상당수는 재신경치료(재근관치료)로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치근이 세로로 파절되지 않았고 염증이 원인이라면, 발치 전 보존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 재신경치료는 첫 신경치료와 무엇이 다른가요?
A. 기존 충전재를 손상 없이 제거하고 처음에 놓쳤던 숨은 신경관을 찾아내야 하므로, 첫 치료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은 정교한 치료입니다. 같은 신경치료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전혀 다른 수준의 치료라고 보셔야 합니다.
Q. 재신경치료가 성공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증상의 소실과 방사선상 치근단 병소의 회복, 두 가지를 함께 추적하여 판단합니다. 녹은 뼈가 차오르는 데 보통 1년 이상 걸리므로, 6개월·12개월 추적관찰로 ‘치유 중(healing)’이 ‘완치(healed)’로 완성되는지 확인합니다.
Q. 치료 직후 사진에서 병소가 그대로인데 실패한 건가요?
A. 아닙니다. 치근단 병소의 골 회복은 수개월에서 1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증상이 없고 병소가 더 커지지 않으며 뼈가 차오르는 방향이라면 경과가 좋은 ‘치유 중’ 상태로 판단합니다.